【경산】 살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경산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이미지 구축에는 성공한 반면 전통과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이미지 부각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문화를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산시가 내세울 수 있는 관광자원은 팔공산 갓바위(보물 제431호)와 경산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 김유신 장군이 군주로 있던 압독국의 유적, 향교, 서원, 용산산성 등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지역 대표성을 띠지 못하거나 존재가치를 부여받지 못해 경산시의 문화도시 이미지 구축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내세우는 갓바위는 엄연히 경산지역에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대구시 갓바위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구시 동구청도 갓바위 축제를 개최하며 상품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액운을 쫓아 준다며 조상이 가까이했던 삽살개의 경우 경산삽살개로 등록되어 있음에도 진돗개처럼 지역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교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경산·자인·하양향교는 전통계승에는 손을 놓고 있으며 금호·관란·조곡서원 관광객 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 역점사업으로 남산면에 조성하고 있는 삼성현(원효, 설총, 일연) 역사문화공원도 관광객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경산시는 자매도시인 전남 신안군을 모델로 삼아 도심을 흐르는 남천과 남매지, 문천지 등 소호를 이용하는 수변공원과 위락시설, 기존의 문화자원을 이용한 쉬어가는 공간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다.

1천4개의 신안군의 도서 중 하나이며 보물선으로 유명한 중도는 리조트를 민간자본으로 개발해 천일염 수학과 망둥어 낚시 등의 체험거리로 관광객을 모아 지방자치단체도 쏠쏠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경산시도 신안군의 천연자원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도심공원으로 조성 중인 남매지와 조정과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는 문천지, 수중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남천 자연형하천 등과 한가지의 소원은 꼭 성취시켜 준다는 갓바위, 고분군, 특색 있는 먹을거리를 개발해 역사와 문화, 경제가 융합되는 도시로 변모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시민 김모(48·정평동)씨는 “경산도 지역특색을 살린 관광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라며 “대규모의 사업도 중요하지만, 감정과 정서에 어필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새로운 시각의 접근을 지적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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