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철저하게 `현미경 검증`
여, 정치공세·흠집내기 차단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지명 초반만 해도 무난한 청문회 통과가 예상했던 김 후보자는 민주당 등 야당이 연일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뜨거운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김 후보자에 받고 있는 의혹은 크게 4가지로 ◆병역면제 의혹 ◆동신고 특혜 지원 논란 ◆감사원의 4대강 감사결과 발표 연기 ◆누나에게 빌린 2억 원에 대한 증여세 탈루 논란 등이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야당답게 철저하고 매섭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미경 청문회`를 다짐하며 도덕성과 전문성 등을 꼼꼼하게 검증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특히 김 후보자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면제 당시의 시력, 법관 임용 시의 시력, 현재 시력 등을 분석, 병역기피 의혹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역시 “당·정·청 주요 인사가 군대에 안 갔다 왔기 때문에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병역기피 의혹은 청문회에서 진실을 규명해야 할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누나 집안이 설립한 동신대가 2004년과 2005년 동안 국고지원금은 확인된 액수만 1천150억 원에 이른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가 요직으로 이동할 때마다 해당 대학에 대한 지원금이 대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는 과거 두 번의 청문회를 통과한 만큼 큰 하자가 없다”며 야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안상수 대표는 “김 후보자의 임명은 헌정 사상 첫 전남 출신 총리 배출로 지역화합과 국민통합 인사”라며 “야당은 정략적 흠집내기, 인신공격으로 청문회를 이용하지 말고 국정운영 능력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이번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업무수행 능력이 적절하게 검증되도록 하겠다”며 “야당의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와 흠집내기를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측 역시 “과거 대법관ㆍ감사원장 청문회 당시에도 제기됐던 문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위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26일 “김 후보자는 별도로 확보한 고교 졸업앨범에서도 안경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으며, 사촌형 증언에 의하면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하는 등 대학 이전에는 눈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배드민턴 선수일 정도로 눈이 좋았던 사람이 몇 년 만에 5디옵터 차이로 급격히 부동시가 될 가능성은 사고나 질병을 제외하면 제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는 즉각 제출하면서 유독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병적기록표 등 핵심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청문회 전까지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게 안과진료로 부동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서를 제출하고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양쪽 시력 차이가 큰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으나 이후 74년도 판사 임용시에는 좌 0.2, 우 0.1 시력(교정시력 0.5)으로 나타나 병역 면제 과정에서의 허위 진단 의혹을 받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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