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층석탑과 150m 떨어진 예천 남본리 조사대상지서 출토

예천 고려시대 보물 개심사지 오층석탑(보물 제53호) 주변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소조 나한상이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이희준)은 “예천농업협동조합에서 추진 중인 예천 남본리 198-2 일원 예천농협 주유소 신축 사업과 관련해 유적 발굴 조사를 하던 중 개심사지 관련 건물지로 판단되는 건물지 2동과 소조 나한상을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개심사지 오층석탑과 150m 떨어진 조사대상지에서 건물지의 기저부 시설로 판단되는 석렬, 적심, 고래시설, 와적군 등이 확인됐고 1호 건물지의 내부에서 고려 후기로 추정되는 소조 나한상 2개체가 출토됐다.

이 소조 나한상은 전체 높이가 약 50㎝에 달하는 비교적 큰 크기로, 민머리에 치켜 올라간 눈썹, 두툼한 입술에 꾹 다물고 미소를 띠는 입 등의 표현이 사실적이다.

연구원 측은 “주변에 개심사지 오층석탑이 분포하고 있고, 건물지 내부에서 고려시대 후기의 소조 나한상이 출토된다는 점, 출토유물이 통일신라 시대 후기로 판단되는 유물부터 조선시대 유물이 출토되는 점 등을 통해 볼 때, 이번에 발굴한 건물지도 개심사지 관련 건물지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또 “이번 조사를 통해 개심사지의 상한과 하한의 연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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