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주위의 권유로 변액보험에 가입한 지 5년이 넘었다.

월 30만원씩 총 1천720만원을 납입했는데, 현재는 주식이 많이 떨어져서 200만원 정도가 줄어든 상황이다. 원금조차도 이렇게 없어지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는 적금이나 넣을 걸 그랬나 후회도 된다.

30만원 10년을 납입하고 20년 후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수익률 떨어진 변액연금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결론적으로 지금의 변액 연금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다면 오히려 주식 등에 투자되는 펀드 및 변액 상품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장기상품으로 변액연금만한 것 없어

변액연금은 보험사의 대표적인 투자 상품이다. 아마도 지금은 거의 모든 전문가가 노후자금을 위해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대부분 그 1순위로 변액 연금을 언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만큼 이 상품은 장기 투자시 유리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볼 때 수익이 답답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는 관련 상품이 보험사에 속하게 되면서 장기 상품이라는 그에 맞는 운용구조를 갖게 되는 것이 이유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험사의 특징을 살펴보면 그 첫째가 초기에 사업비가 많이 드는 것이다. 보험사의 사업비는 우리가 저축을 위한 보험료를 납부해도 10년 동안 일정액을 따로 떼어서 일반계정에 적립하고 그에 대한 비용으로 처리한다. 이 때문에 조기 해지 시에는 원금보다 못한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관련 비용은 초기 1년이 가장 많고 7년으로 갈수록 그 비용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10년 정도 시점에서는 거의 나가는 비용 없이 적립금이 쌓인 그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때문에 단기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으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천만의 일이다. 반면 10년 이상의 장기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으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은 지금의 금융시스템에서는 가장 적합한 선택이다.

반면 단기 투자에 유리한 은행과 증권사의 경우에는 그 이자 수익이나 투자 수익이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비용 지출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되며, 이 단기 금융기관을 통해 장기 저축을 한다는 것 역시 우리에겐 또 하나의 비용 지출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매월 30만원씩 10년간 납입하고 20년간 거치 후 노후자금으로 받을 경우 연간 8% 수익을 얻는다고 가정하자. 총 1억 3천600만원 정도의 적립금이 쌓였다 칠 때, 만약 이를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저축했다면 원금이 3천600만원이므로 나머지 1억 정도가 투자 수익으로 정해지므로 이 수익에서 15.4%의 이자소득세가 붙게 된다. 관련 비용으로 지불되는 것이 1천540만원이 되므로 이것 역시 무시 못할 비용이다.

반면 보험사의 경우에는 초기 사업비가 지불되므로 관련 비용을 월 납입액의 10%로 10년간 총 360만원이 비용으로 처리되고 나머지는 전부 비과세되므로 장기 투자 시에는 보험사가 훨씬 유리하게 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은행에서도 장기 상품인 연금저축을 방카슈랑스를 통해 보험사의 연금저축으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에서 장기 복리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금융상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결국 보험사의 저축 보험 및 변액 상품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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