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16일 `원효대사` 특별전 통해 전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경주시 동부동 주택 내에서 최근 200여년 만에 발견된 신라 문무왕 비편(文武王碑片)의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일반에 공개한다.

박물관은 이 비편을 지난 6월7일 소유주에게서 인계받은 직후 지금까지 이끼를 제거하고 작은 비편 맞추기 등의 보존처리를 마쳤고, 오는 16일 개막하는 `원효대사` 특별전을 통해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문무왕비는 문무왕이 세상을 떠난 직후인 682년 지금의 경주 사천왕사 터에 세워진 것으로, 조선 후기 경주부윤을 지낸 홍양호(洪良浩·1724~1802)의 문집인 이계집(耳溪集)에 1796년(정조 20년) 비편들이 발견됐던 사실이 처음 전한다.

또한 이 비편들의 탁본이 청나라 금석학자 유희해(劉喜海·1793~1853)에게 전해져 그의 `해동금석원(海東金石苑)`에 비문이 실렸다.

하지만 그 실물은 그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1961년 비석 하단 부분이 경주시 동부동에서 발견돼 지금은 국립경주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 중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비석 파편은 상단 일부로 지난해 9월 발견됐다.

이번에 공개하는 상단 부분에 해당하는 비편은 주택 내 수돗가 마당에 시멘트로 박혀 있었다. 장기간 노출에 의해 표면이 훼손되고 가장자리 부분 등의 일부는 마모가 심한 상태였으나, 비문의 전체적인 내용을 읽어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문무왕 비편을 공개하는 특별전 `원효대사`는 경주박물관이 기획한 신라 역사 인물 특별전 가운데 첫 번째 행사로 7세기 위대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인 원효대사를 조명하는 자리로 오는 11월21일까지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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