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바위 표면 23.8%가 훼손됐다”

울산시로부터 `반구대암각화 암면 보존방안` 학술연구 용역을 의뢰받은 공주대 산학협력단은 이와 함께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강화제를 이용한 접합이나 충전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9일 울산시와 공주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비파괴조사를 실시한 결과 암각화의 표면에 발생한 탈락 및 박락의 면적이 3만9천27㎤로 산출됐다. 이는 암각화 주암면의 23.8%를 차지하는 것이다.

바위표면 성분분석에서는 암석 구성광물의 하나인 방해석(석회질과 동일)이 내부로 침투한 물과 반응해 최대심도 3∼4㎜의 풍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울산대 조홍제 교수가 반구대암각화에서 발견했다고 밝힌 스멕타이트(바위의 훼손을 가속화하는 점토광물)는 발견되지 않았다.

공주대 산학협력단은 또 초음파 탐사결과 지난 2003년의 같은 탐사 때보다 초음파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7년 동안 침수 반복으로 암각화 바위면의 강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결론을 얻었다.

공주대는 이에 따라 사연댐에 의한 침수와 노출의 반복으로 생긴 반구대암각화 바위 표면의 다양한 균열과 탈락 등 훼손을 보완하기 위해 접착제와 충전제를 사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주사기법이나 링거기법 등으로 훼손된 바위면에 강화제를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암각화 하부면 또한 동일한 암석을 사용해 보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의 보전방안대로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만수위를 현 60m에서 52m로 낮출 경우 암각화의 침수를 방지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공주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반구대암각화는 사연댐이 건설된 후에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면서 지속적으로 훼손되었다”며 “균열, 탈락, 박리, 변색, 생물의 침착, 풍화 등 유형별 훼손원인을 분석해 보존처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