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인 `빌 게이츠<사진>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앞으로 재단을 보다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운영해 나갈 뜻을 밝혀 주목된다.

8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주도적으로 창설한 이 재단은 7일 웹사이트에 재정상황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게재하면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재단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레이크스는 이 보고서에서 재단의 목적과 전략을 알리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낮은 평점을 주고, 지원금 배분결정 과정이 복잡해 혼동을 일으킨다는 지원금 수령자들을 상대로 한 서베이 결과를 그대로 포함시켰다.

레이크스는 당초 재단 입장에서는 비호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지원금 수령자들을 상대로 한 서베이 결과를 지난 6월 공개했으나 당시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워런 버핏이 부자들을 상대로 재산기부 운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못받자 이번에 다시 연례보고서에 포함시킨 것.

특히 레이크스는 재단의 향후 중점 운영방향을 설명하는 최고경영자 서한 바로 옆에 연례보고서를 게재해 향후 재단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선활동 관련 신문인 `더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러피`의 편집인인 스테이시 팔머는 게이츠 재단이 앞으로 운영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이츠 재단은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임에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와 부인인 멜린다가 공동회장을 맡고, 여기에 버핏이 가세하는 형태로 소수의 재단 이사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조지타운대의 자선단체 리더십 연구 전문가인 파블로 아이젠버그는 “재단의 상당수 자금이 세금면제 혜택을 받는 만큼 재단의 의사결정과정을 좀더 개방하고, 많은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좀더 다양한 시각들이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