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장·차관 워크숍… “외교장관 문제 용납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5일 “각계각층 공직자부터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사람으로부터 공정사회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0년 장·차관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통해 “사회 지도자급, 특히 기득권자에게 지켜져야 할 기준이며, 아마도 기득권자에게는 매우 불편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8·8개각과 관련, “이번 총리 이하 국무위원 임명 과정에서 공정 사회 맞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에 책임이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픔을 무릅쓰고 인사 추천을 취소했다. 또 불행히도 외무장관의 문제가 또 생겼는데, 이것은 보통 때 같으면 오래된 관습이라며 어쩌면 통과될 수 있는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공정사회를 기준으로 보면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마 이 두 일을 놓고 공직사회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공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청문회에서 많은 문제가 나왔지만 스스로 기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공직사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공정한 사회라는 기준을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거듭 `공정사회`기준을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주 재래시장인 구리 도매시장을 방문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43년간 노점상과 리어카로 장사하다가 허름한 가설가게를 처음 얻었다는 할머니를 만났는 데, 이 분은 `나는 이제 괜찮다, 정말 나와 같이 장사하다가 힘들고 남편이 죽고, 더 힘들어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분을 위로해 달라`고 하면서 다른 아주머니에게로 잡아끌었다. 그렇게 만난 아주머니가 만나자 마자 눈물을 흘리길래 `뭘 도와주면 되겠느냐`고 내가 묻자 그 아주머니는 `저는 어떻게 하든 내 힘으로 살아가겠다. 그저 경제가 잘돼서 우리 같은 사람 장사가 잘되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저는 두 분을 만나고 큰 충격을 받았다. 노점상 하다가 리어카 하다가 구멍가게 하고, 그분들이 나는 해쳐나갈테니 나보다 더 한사람 (도와)해 달라고 하는 데, 이거야 말로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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