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링컨을 위대하게 만들었나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국민과의 소통·도덕적 결단력이 가장 뛰어났던 링컨. 무엇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링컨`(열림원 펴냄)은 링컨이 `소통과 화합`의 정치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독서와 글쓰기 덕분이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오바마 대통령이 필독했던 책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링컨 관련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물론 이제까지 출간된 링컨에 관한 저작물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프레드 캐플런의 `링컨`은 여타의 다른 책들과는 엄격하게 구분된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링컨에 관한 책들은 주로 정치·사회적 업적에 초점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면 프레드 캐플런은 링컨이 민중과 소통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게 되기까지 그에게 영향을 미친 근본 요인이 무엇이냐에 중점을 두었다.

링컨은 무엇보다 말과 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즉흥 연설을 하지 않음으로써 말로 인한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잣대에 어긋남이 없는 말만을 하려고 했으며, 좀 더 쉽고 대중적으로 친근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했다. 뉴욕 시립 대학의 저명한 교수이자 그동안 독보적 전기를 써온 프레드 캐플런은 링컨이 남긴 모든 글과 연설, 다시 말해 문학적 자질을 면밀히 연구함으로써,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그 이상의 진실,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링컨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읽혀지는 링컨의 리더십은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랄 수 있다. 공리를 바탕에 둔 민주적 질서와 상호호혜의 정신이 뿌리를 내린 근자에 들어서는 이 말이 결코 새롭게 들릴 리 없겠지만 링컨의 시대만 해도 매우 혁신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지도 철학이었다. 링컨은 불가능해 보이던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멈춤 없이 나아갔고 결국 사분오열되어 용광로처럼 들끓는 미국에 신새벽의 단비를 뿌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열림원 刊, 허진 옮김, 2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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