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후임으로 주호영 특임장관 하마평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연말까지 유임 전망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격 자진사퇴하면서 후임 총리후보 인선에 어떤 인물들이 다시 오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출신의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총리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또 김 총리에 뒤이어 자진사퇴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후임에도 일부TK 출신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김 총리의 자진사퇴소식을 들은 직후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인선기준을 전달했으며, 이에 따라 임 실장의 주도로 인사비서관실이 후보군 작성 등 실무 인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임 실장은 당초 27일 청와대 기자단과의 만찬약속 등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차기 총리후보 컨셉트와 관련해 “아직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후반기 국정이념을 `공정한 사회`로 정했고, 이에 대한 실천의지를 계속 강조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도덕성`이 첫번째 기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지난 23일 “인사 추천을 그때그때 기준에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그 기준에 따라 정밀하게 평가한 뒤 추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조금 더 엄격한 인사 검증 기준을 만들라”고 지시함에 따라 인사검증 시스템을 재조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강화된 인사검증시스템이 적용될 지는 의문이다.

어떻든 이번에 새로 내정할 후임 총리 후보자나 장관후보자의 인선 기준은 `업무능력`에 앞서 인사검증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도록 `도덕성`내지`청렴성`이 최우선기준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차기 총리후보가 다시 한번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과 자질문제로 논란을 일으킬 경우 국정공백의 장기화는 물론 이 대통령의 정권장악력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기 총리후보는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로운 인물이 필요하고, 이를 첫번째 인선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후임 총리 후보자로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 전남 장성군 출신의 대법관을 지낸 김황식 감사원장, 경남 진주출신으로 대법관을 지낸 조무제 동아대 법대 석좌교수, 서울출신으로 중도·보수진영의 대표적인 학자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전북 정읍 출신으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는 김진선 전 강원지사, 이완구·정우택 전 충남·북 지사 등이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는 대구 서구에서 5선을 지낸 정치권의 중진의원으로서 총리후보로 내정되면 인사청문회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이런 이유로 일찍부터 총리후보로 물망에 올라왔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꼽히는 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통령 후보경선 당시 당 대표로서 대과없이 경선과정을 관리해 이명박 정부 출범에도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후임 총리인선 일정과 관련,“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은 가급적 빨리 할 것”이라고 말해 추석 이전, 즉 내달 중순 전까지는 인선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장관 내정자의 후임으로는 주호영 특임장관을 비롯,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장광근·조윤선 의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자리에는 서울출생으로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조환익 코트라 사장과 역시 서울출생으로 산업자원부 1차관을 지낸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올연말까지 유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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