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이 내년부터 학부대학 개념의 `POSTECH College`를 신설하고, 학부과정 때부터 대학원과정 이수를 전제로 하는 박사과정 중심 교육제도로 전면 개편한다. 이는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는 큰 의미가 없어지는 것으로 4년제 학사과정 위주의 우리나라 대학교육 체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POSTECH의 새 교육제도에 따르면 공통기초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는 `POSTECH College`를 운영해 학부 2학년 때까지는 전공 및 학과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기초 및 교양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학부 3학년부터 전공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게해 대학원 과정과 연계한 전공교육을 실시한다.

이는 학부 때부터 박사과정까지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정립해 각 학위과정 이수와 학위취득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돼 박사과정 이수 기간을 9년에서 2년 정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POSTECH College에서는 수학·물리·화학·생명 등의 공통기초과목과 이공계 핵심기초과목 등을 전공과 학과 관계없이 교육함으로써 기초교육을 극대화한다.

특히, 기존 전공 중심의 교과과정을 탈피해 이공학 분야에서 공통으로 이수해야 할 핵심기초과목(STC)을 설정, 전공과목과 병행해 필수 이수토록함으로써 대학원과정에서의 융합적 연구역량의 기초를 강화토록 했다.

이와 함께 신입생 합숙교육, 사회봉사활동, 기숙대학, 리더십역량, 국제화활동 등을 비교과 교육과정으로 이수토록 해 전공교육과 함께 글로벌리더로서의 소양을 키우도록 했다.

포스텍은 이를 통해 대학원 과정으로 진학할 때 학과별로 정한 일정 성적 이상만 취득하면 곧바로 연계진학이 가능해지며, 타 대학 학부 졸업생들은 석사과정은 따로 뽑지 않고 박사과정으로만 선발한다.

대학원 진학을 원치 않고 취업과 창업을 희망하는 학사학위자를 창의적 기업가로 양성하기 위해 학·석사를 연계한 5년 과정의 기술경영석사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텍 백성기 총장은 “노벨과학상에 도전할 세계적 과학기술인재나 창의적인 벤처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사과정 위주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학입학 때부터 박사과정까지를 염두에 두고 체계적이고 일관된 소수정예의 엘리트 교육을 실시해야만 글로벌 사이언스 리더를 키워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2008년 6월 홍승표 수학과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교수, 학생, 교육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교육정책위원회를 구성, 2년여 간의 연구와 미국 MIT와 CALTECH, 프랑스 에꼴폴리테크닉, 스위스 ETH 등 해외 주요 연구중심대학을 집중 벤치마킹해 이번 교육개편을 확정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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