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창회에 나간 주부 A씨. 친구들과 “요즘 살림살이가 팍팍해 죽겠다”는 하소연 끝에 “보험부터 다이어트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인 A씨네는 다섯 살 난 딸 아이 키우고 시부모님 생활비까지 챙겨야 하는 처지여서 툭 하면 `적자 가계부`가 되기 일쑤. 그럼에도 보험료는 전체 소득의 1/7이나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A씨처럼 저축 여력이 없을 정도로 보험료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면 보험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그러나 반드시 주의할 것은 보험 다이어트에도 원칙이 있다는 것. 그저 경제상황이 안 좋다고 해약하다가는 자칫 더 큰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만일의 사고에 대한 보장은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다. 만일 경제적인 문제로 보험 다이어트에 나선 경우라면 어떤 보험부터 군살을 빼야 할까? 이때는 `마지막까지 꼭 필요한 보험은 무엇인가`를 거꾸로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중복 가입을 체크해라

보험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존재한다. 보험 가입자 중에는 이것저것 상당수에 가입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전혀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모두 나타난다. 꼭 필요한 보장성 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경우라면 사고 시 문제가 심각해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 하지만, 보험의 과소비로 여러 보험에 중복 가입한 경우에도 효용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연령별·상황별로 보험의 선택 기준 달라

보험을 다이어트 한다고 해서 무조건 군살을 빼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보장의 부실이 드러났거나 기존 보험을 해약해 리스크 방어막이 없어졌다면 이를 보완해야 한다. 그렇다면 보험을 갈아타거나 신규로 가입하게 된다면 어떻게 보험을 골라야 할까? 정말 `나에게 꼭 맞는 상품인가` 알아보려면 연령과 가족 구성원, 경제적 능력 등이 중요 잣대가 된다. 미혼과 기혼, 20대와 50대가 필요로 하는 보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보통 미혼일 때는 의료비가 실비 처리되는 보장성 상품을, 결혼하여 가정을 이뤘을 때는 가장의 갑작스런 사망에 대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추천된다.

특히 사망 보장 금액을 정할 때는 라이프 사이클을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망 보장은 상당 부분 가족을 위한 보장이다. 따라서 미혼일 경우에는 기본적인 사망보장 금액(1천만~2천만원)이 권장되고, 결혼 후부터 은퇴시점(혹은 막내 자녀의 사회진출 시점)까지는 가능한 많은 금액을 보장받는 것이 좋다.

이후 자녀가 모두 성장하여 사회진출을 하게 되면 유산성격의 사망보장금액(5천원 이하)만 유지할 수 있으면 좋다.

이에 사망 보장 금액은 만기까지 일정금액으로 고정시킬 것이 아니라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증액과 감액을 해주는 것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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