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무더위와 열대야로 유통업계가 함박미소를 짓고 있다.

보통 8월 중순부터 유통업계는 가을·겨울 시즌을 준비로 여름상품 대부분을 정리하지만, 이번 여름은 찜통더위와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로 여름 상품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낮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무려 15일이나 된다.

열대야 현상도 계속 이어져 지난달 19일 첫 열대야 현상을 보인 후 현재까지 총 25일간 열대야가 나타났다.

포항기상대 관계자는 “공식적인 비 소식은 금요일이지만, 수요일쯤 소낙성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가 내리고 나면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지만, 무더위와 열대야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숙지지 않는 더위로 유통가는 막바지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홈플러스 포항점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일부 여름상품은 이미 정리한 상태다. 하지만 계속되는 무더위로 늦은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물놀이 용품과 캠핑용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포항점 최용원 부점장은 “보통 8월 중순에 여름 관련 상품은 100%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여름은 무더위와 열대야로 현재 70% 정도만 정리된 상태다”며 “선풍기를 찾는 고객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매대에 진열해 판매중이다”고 말했다.

이마트 이동점 역시 여름 관련 상품을 정리한 상태지만 여름 상품을 찾는 이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시원한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여름 침구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여름 대자리, 대나무발, 죽부인 등도 4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 이동점 관계자는 “현재 가을 시즌 준비 상태로 여름 시즌 상품은 정리된 상태다”며 “일부 남아있는 제품도 현재 물량이 없어 더이상 팔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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