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문화재 등록 근대건축물 총 24개 달해
일반 가옥·도시기반시설 등은 예전에 사라져

지난 2008년부터 대구시는 사업비 90억원을 투입해 옛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중구 포정동)을 활용한 `대구근대역사관`을 짓고 있다.

1930년대 초에 지어진 이곳은 지난 2003년 4월30일 대구시가 유형문화재로 지정한 일제강점기 건축물이다.

글 싣는 순서

① 철거 앞서 보존·활용 고민해야
② 지역에 산재한 건축물 현주소
③ 건축물의 역사·문화적 가치
④ 효과적인 활용·보존 방안은

대구시는 이곳을 활용해 근대화시기 대구지역의 발전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문화재로 등록된 대구지역 근대건축물은 현재 총 24개이다.

이 가운데 계산동성당과 대구의학전문학교 본관(동인동), 도립대구병원(삼덕동) 등은 국가지정 사적에 올라 있다.

선교사 스윗즈·챔니스·블레어 주택(동산동)과 성모당(남산동), 대구제일교회(남성로), 샬트르 성 바오로수녀원 성당(남산3동), 남산초등학교 강당(남산동), 계성학교 아담스·맥퍼슨·핸더슨관(대신동), 대구상업학교 본관(대봉동),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등 12곳은 시 지정 유형문화재이며, 성 유스티노신학교(남산동), 샬트르 성 바오로수녀원 코미넷관(남산동) 등 2곳은 문화재자료이다.

이밖에 효목동 조양회관, 대봉동 대구사범학교 본관 및 강당, 대구동산병원 구관(동산동), 대봉배수지(이천동), 대구화교협회(종로2가), 반야월 역사(신기동), 동촌역(검사동) 등 7곳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처럼 대구지역 근대건축물의 활용과 보존은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시민단체와 학계의 관심도 높아 지난 2004년 가톨릭대학에서 `근대문화유산 목록화 작업`을 추진했으며, 2007년에도 거리문화시민연대에서 지역 문화유산을 모두 집대성한 `대구 신 택리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가옥과 도시기반시설 등은 이미 예전에 사라진 것이 많다. 근대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개발의 여파에 밀린 탓이다.

`대구 신 택리지` 자료에 따르면 1930년대 대구지역에 산재한 근대건축물은 1천여채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원형을 보존한 건축물은 그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학계 측은 보고 있다. 1935년 지어진 중구 북성로 삼국상회(현 대원석유)와 1934년에 건립된 태평로 마루보시 운수회사(현 태성키친) 건물도 아무런 관련조치가 없어 언제 개발의 뒤편으로 사라질지 모르는 처지다.

대구시 관광문화재과 변성호 담당은 “개인사유지의 경우 강제성을 부여할 수 없어 보존에 어려움이 있다. 최소한 공유지를 위주로 근대문화 교육자료 활용을 추진 중이다”면서 “2000년 초부터 `아픈 과거도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취지로 근대문화재 보존에 대한 주장이 활발히 있었다. 비록 암흑기 시절의 유산이지만 후세에 남겨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앞으로도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낙현·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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