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군인·공무원·주민들, 가재도구·도로 씻기 등 `구슬땀`

지난달 17일에 이어 지난 16일 두 번째 침수피해를 본 대구시 북구 노곡동 주민들이 18일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전쟁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혼잡한 동네를 치우고자 많은 봉사자와 군인, 공무원, 주민들이 팔을 걷었다.

언제 폭우가 쏟아졌느냐며 화창한 날씨와 함께 이른 아침부터 무더운 날씨를 보인 이날 주민들은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밖으로 꺼내 깨끗한 물로 씻으면서 아무리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일거리를 보며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노곡동 마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큰길의 윗부분에는 대형소방차가 동원돼 물을 퍼부었지만, 거리 곳곳에 쌓인 진흙탕과 쓰레기가 쉽게 쓸려 내려가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또 노곡동 중에서도 저지대에 살았던 일부 주민들은 한 달 새 두 번이나 `물폭탄`을 맞은 것에 어이없어하며 가재도구 등을 씻을 엄두도 못 내고 넋을 놓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도 대구시는 김범일 시장 특별지시로 18일 오전부터 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1천85명을 투입해 원상복구를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대구시 등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적십자봉사단, 북구의용소방대, 여성회관·종합복지회관 여성자원활동센터, 대구은행, 시·구·군 자원봉사센터, 서대구농협,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북구 새마을·바르게·생활체육·환경감시·자원봉사 단체협의회 등 민간 자원봉사자들까지 참여해 조기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적십자 봉사단은 침수피해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식당차를 투입해 급식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삼성, LG서비스센터를 통한 가전제품 현장 무상서비스를 추진 중이며, 피해차량 조사완료 후 서비스센터로 견인지원 및 한국보일러 시공협회 보일러 무상수리도 추진 중이다.

.복구작업은 시작되었지만, 아직 피해보상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해 보였다.

한 주민은 “1차 침수 이후 행정 당국이 현장 상황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흙물이 빠지기도 전에 도배작업 등을 서두르라고 하는 등 제대로 된 보상의지를 보여주지 않았고, 2차 피해 규모 조사도 성급하게 하려는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곡동 침수대책위 양기동(42) 사무국장은 “피해 가구에 대한 철저한 전수조사를 거쳐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 북구청은 관문동민원분소(옛 노곡동사무소)에 `노곡동 침수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있으며, 접수가 끝나는 대로 보상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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