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대구 북구 노곡동이 16일 잠깐 내린 비로 또다시 침수 피해를 입었다.

16일 오후 4시30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금호강 주변에서 주택 60여 채와 주차돼 있던 차량 20여 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겼다. 사고가 난 곳은 지난달 17일 새벽에도 배수펌프 제진기(除塵機·펌프에 유입되는 물에서 쓰레기나 나무 등 부유물질을 골라내는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주택 62채와 차량 118대가 침수됐던 바로 그곳이다. 똑같은 침수피해를 두 번이나 당한 주민들은 연방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김모(여·27)씨는 “어떻게 한 달 사이에 동네가 두 번이나 물에 잠기도록 내버려두고 있는지 관계 당국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자기네들이 이 동네에 산다면 이렇게까지 내버려두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침수피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적십자사 봉사자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구 북구청은 이날 사고도 당시 사고와 원인이 같은 것으로 보고 119구조대, 경찰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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