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 될 뻔?… 뉴스 통해 알았다”

“길양호가 나포될 뻔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입니다. 이 때문에 조업도 못하고 가족들에게 걱정까지 끼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북한에 나포된 55대승호와 대화퇴 어장에서 선단을 이뤄 조업한 길양호(29t급)의 도남구(47) 선장은 지금도 왜 이런 보도가 났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11일 오후 7시 포항의 한 식당에서 만난 도 선장은 “대승호 나포 당시 길양호도 연락이 두절됐다는 오해를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원래 포항어업정보통신국에 51선단장인 대승호 선장이 우리배 위치까지 함께 보고를 하는데 나포되면서 우리배 위치까지 보고되지 않아 마치 우리배도 나포 위기가 있었던 것처럼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 선장은 “나포 당시 대승호와 10마일 이상 떨어져 조업했고, 무선조차도 받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길양호도 함께 나포 위기에서 도주했다는 보도를 보고는 황당하고 살이 떨려 조업을 포기했다”며 “근거없는 추측보도로 인해 선원과 그 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1일 오전 4시40분 포항 동빈항에 귀항해 대승호 김칠이 선장의 부인 안외생씨를 만났다는 도 선장은 “바다 위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한 김칠이 형님이 무사히 귀환할 것이라고 위로했다”며 “나와 길양호 선원 3명은 불안한 상황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대화퇴 어장으로 출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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