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협 지도과서 3년째 근무
사태파악 등 묵묵히 업무 지원

55 대승호의 조기송환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9일 꾸려진 포항수협 2층 사무실은 사태 파악에 분주한 수협 직원들과 취재진들로 뒤섞여 있었으나, 묵묵히 업무를 지원하는 한 직원이 유독 눈에 띄었다.

포항수협 지도과에서 근무 중인 김현수(31) 주임.

김 주임은 북한에 나포된 대승호 선장 김칠이(58)씨의 장남으로, 부친의 유고에도 불구하고 자원근무를 하며 사태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 중앙고, 포항1대학 컴퓨터응용학과(2006년 졸업)를 졸업한 김 주임은 2007년7월 포항수협에 입사해 3년째 지도과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김효겸 포항수협 지도과장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라며 출근을 만류했는데 소용이 없었다”며 “김 주임의 부친이 나포된 대승호 선주이자 선장이다보니 신원파악과 서류처리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올해 신입사원이 충원되기 전까지 포항수협 막내로 있으면서도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평소에도 성실한 자세로 일해왔다”며 “이번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면 김 주임에게 특별휴가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주임은 “아무래도 대책위가 꾸려진 사무실에서 일하는게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하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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