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병` 급속도로 확산… “KT&G 권장 농약 때문”
KT&G “농약은 검증된 제품… 폭염 등 날씨 원인”

최근 영양지역에서 잎담배 전염병인 `입고병`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수확 포기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 잎담배 재배농가들은 입고병 원인을 KT&G가 농가를 상대로 사용을 요청한 농약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철저한 원인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8일 영양군에 따르면 관내 잎담배 재배 총 면적은 397ha로, 이 가운데 최근 잎담배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총 면적의 60~70% 가량의 담뱃잎이 검게 변하고 줄기와 뿌리가 썩는 담배 세균성 마름병인 `입고병`증상을 보이고 있다. 피해 호소 농가만 170여농가에 이른다.

하지만, 입고병은 별다른 예방책이 없어 잎담배 밭에 깔아 놓은 멀칭비닐을 걷어 주고 빠른 수확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이런 가운데 영양지역 잎담배 재배농민들은 KT&G가 사용을 요청한 농약 때문에 입고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명확한 원인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피해농가들은 지난해까지 알코올 등 2가지 성분을 사용했으나 발암성분이 검출돼 최근 사용이 금지된 약을 사용해 왔으나, 올 들어 KT&G가 새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수매를 하지 않겠다고 해 이 같은 일이 빚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양군 엽연초생산자조합 관계자는“KT&G가 권장한 새농약에 알콜성분이 들어 있어 최근 폭염과 어느 정도는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건 현재 알 수 없다”며 “전국적인 현상으로 최근 마른장마에다 폭염주의보등으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입고병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해당 농약은 국내외에서 이미 수 년 동안 써왔던 검증된 제품으로 문제가 없다”며 “최근 폭염주의보등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것이 병의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석보면 잎담배 재배농민 박기진(49)씨는 “20년 넘께 장마와 폭염 등을 겪으며 담배농사를 지으면서도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며 “KT&G가 권장한 새농약의 피해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KT&G와 계약재배로 인한 피해인 만큼 잎담배농사에 지원된 지원금은 반환하지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영양/장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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