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잘못 먹어 탈이 나기 쉬운 여름철. 주부의 작은 부주의가 가족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식품을 구입할 때부터 조리된 음식이 식탁에 오를 때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후에 설사나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전체 80% 이상이 세균성 식중독이다. 세균은 상온에서 30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특히 섭씨 30도가 웃도는 날씨에는 4~5시간만에 식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빨리 번식한다.

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된 상한 음식을 먹은 후 수시간 안에 발생하며, 발병 2~3일 후에 저절로 낫는 것이 특징. 하지만 설사나 구토를 계속해 탈수증세를 보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서둘러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럴 때 식중독 조심

△아낌없이 버려라

여름철 상한 음식은 식중독과 직결된다. 어떤 음식이든 곰팡이가 생기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유통기간을 살피는 것도 필수다.

◆밥

여름철 상온에 두면 금방 쉰다. 밥에서 약간이라도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먹지 않는 게 상책. 색이 누렇고 끈적거리는 등 점성이 강해졌다면 더더욱 먹지 말아야 한다. 식은 밥을 영양소 파괴 없이 보존하는 법은 식품보관용 비닐봉지에 싸서 냉동하는 것이다.

◆쇠고기

쇠고기 냄새가 진하게 나고 끈적거리면 일단 상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간혹 변색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붉은 색이 검게 되었다고 모두 상한 것은 아니다.

◆육류 쇠고기, 햄, 고기 등에 희고 끈적끈적거리는 것이 생겼다면 분명 부패한 것. 반드시 버려야 한다.

◆치즈, 빵 곰팡이가 피었다는 것은 상했다는 증거다. 곰팡이가 생긴 치즈나 빵은 먹지 않는다.

■식중독 응급처치요령 5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음식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수분은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차숟가락으로 설탕 4개, 소금 1개를 타서 보충한다. 시판되는 이온음료도 괜찮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설사약은 함부로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자칫 잘못 사용하면 장 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끄는 경우도 있다.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을 때,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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