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이용 주변식당 동반휴가·개점휴업 중

대부분 업체 8월 집단 휴가… 공장 문닫고 보수

대한민국 수출 전초기지인 포항·구미공단이 멈춰섰다.

철강생산으로 굉음을 울리던 포항철강공단에는 공장문이 굳게 닫히고 육중한 철강제품 운송으로 북적이던 공단도로에는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첨단 반도체 생산으로 북적이던 구미공단 역시 인적이 뚝 끊겼다.

장마가 끝이 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올여름 피서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포항·구미공단에 `여름휴가철 공동화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8월 첫날인 1일 포항공단에는 대부분 공장의 문이 굳게 단힌 가운데 공단도로가 텅 비었다.

주요 철강사들이 공장 대보수 일정에 돌입하면서 해당 현장근로자들 대부분이 집단휴가에 나섰으며 공장 인근 식당과 학원가 등도 같은 기간동안 문을 닫고 동반휴가에 들어갔다.

연중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포스코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체들이 7월말에서 8월중순까지 4~5일간의 집단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경우 토·일요일 휴무일을 포함하면 6~7일간 공장문을 닫게 된다.

특히 같은 기간 공장대보수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해당공장 현장직원은 물론, 협력업체들까지 집단으로 휴가를 떠나게 돼 연중 최대의 인원이 공단을 비우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10개 공장이 지난 15일부터 내달 22일까지 공장대보수를 실시, 이 기간동안 소속근로자 1천700여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근로자들까지 2천800여명이 집단휴가를 들어간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5일까지 형강공장 대보수에 들어간데 이어, 9일부터 15일까지 제강공장의 대보수가 계획돼 있어 소속 근로자 대부분이 집단휴가를 떠나고 있다.

공단 공동화현상이 7월말부터 8월중순까지 집중되자 공단인근 식당가와 학원가 등도 같은 기간동안 문을 닫고 동반 휴가를 떠났거나 문을 열어뒀지만 개점휴업상태다.

포항공단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남구 청림동 식당가 등에는 평상시 점심시간대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분주했던 것과는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업소들은 `휴가중`이란 안내문을 내걸고 셔터문을 내린 상태였다.

청림동 S식당 관계자는 “포항철강공단의 도로가 한산하고 공장과 식당가 등이 문을 닫는 것은 여름휴가철 때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며 “연초보다는 공장가동률이 높아졌지만 여름휴가를 뜻깊게 보내고 공장이 쉴새없이 돌아가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공단 역시 적막강산이다.

10여개의 대기업중 삼성전자(7.29~8.4), LG전자(7.29~8.3), LIG넥스원(7.31~8.8), 태평양금속(8.3~8.7), 웅진케미칼2공장(7.30~8.5), (주)농심(7.26~8.6) 등이 4~7일까지 하계집단휴가에 돌입함에 따라 공단이 텅 비었다.

30여개의 중소기업 또한 대부분 7월말에서 8월초까지 3~6일간 집단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공단동 소재 A식육식당 K대표는 “구미공단 하계휴가에 맞춰 인근 식당 대부분이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2일간 식당을 쉬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 2,3단지 인근 인동동 상가지역에 소재한 B회타운 L대표는 “매년 공단 하기휴가때면 공단에는 인적 자체가 끊겨 1일 매출이 30~40%가량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승호·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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