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 진출한 대형마트들이 해마다 2조원 이상씩 지역자금을 유출시키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지역 내 18개 대형마트와 4개의 백화점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둔 외지기업들이 입점해 있는 가운데 이들 외지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대구지역 매출이 13조2천399억원, 경북은 5조6천474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결국 지난 5년간 전체 매출 18조8천887억원 가운데 약 75%에 해당하는 14조1천6545억원을 서울 본사 등으로 유출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지역자금 역외유출로 대구지역 경제가 갈수록 피폐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자 대구시에서는 지역 법인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들 업체들은 난색을 표명하며 지역기여도를 높이겠다고 하고 있다.

이 같은 대형마트 등의 역외자금 유출과 지역기여도 문제에 대해 대구시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롯데쇼핑프라자, 홈플러스 칠성점, 이마트 만촌점에 대해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

이 기간 동안 대구시는 지난 2008년 롯데쇼핑프라자가 제출한 지역경제상생이행 계획 이행여부와 홈플러스·이마트가 지난 2009년에 제출한 지역기여도 제출실적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와 함께 위생·원산지·가격표시 등 영업실태 점검 병행했다.

하지만 지역기여는 대부분 생색용으로 그치고 있다.

이들 대형마트 등은 당일 매출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카드매출은 물론 15일 동안 지역 금융기관에 예치를 권고하고 있는 현금매출까지도 당일 본사 거래은행에 입금을 하는 등 당일에 대부분 지역자금을 유출시키고 있다.

또 실적계획이 10억원인 지역금융 이용에서는 이마트의 경우 평잔액이 7억원, 홈플러스는 1천만원에 그치는 등 실적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생산품 매입은 지난 2007년 3천558억원, 2008년 4천187억원, 2009년 4천38억원에 그치는 등 당초 제출한 매출대비 지역생산품 매입계획인 31%의 절반인 15%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인쇄물 지역업체 발주는 이마트의 경우 실적이 전무하며 홈플러스가 11억원에 그쳤으며, 용역서비스 지역발주도 홈플러스가 119억이며 이마트는 4억5천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사회환원 부분은 나눔바자회와 문화·공익사업 등 3년간 20여억원에 그치는 등 생색내기용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대구시는 2010년 지역기여도 실적제출 시 개선방안 마련과 지역기여도가 낮은 분야에 대해 본사에 지역기여 강화를 요청하고 유통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대형유통업체 지역기여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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