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반침하 등 우려

속보=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개통 1년 만에 누더기 도로로 전락<7월22일자 본지 7면>과 관련해 대구시가 전면 하자보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29일 오전 도로 침하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와 범어 네거리에 대해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전면정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대구시가 내놓은 대책도 기존의 땜질식 처방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어서 추후에도 지반 침하 등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대구시는 이번에도 중구청이 지난 4월 중앙대로(반월당네거리 ~ 대구역 네거리) 도로지반조사용역을 철저하게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구청이 조사한 용역결과에 따르면 중앙대로(반월당네거리 ~ 대구역 네거리) 구간에 차량의 빈번한 통행과 지하철 운행에 따른 진동으로 아스팔트 하부 노상 부분(지하 1m)의 지반이 느슨해 장기적인 침하가 우려되어 지반보강이 필요하다고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대구시는 중구청의 용역결과를 무시하고 도로포장작업만 실시해 개통 채 1년도 안 돼 누더기 도로로 전락시켰다. 또 하자보수의 원인이 대부분 도로 지반침하에 의한 것인데도 시와 종합건설본부에서는 시공사의 책임이라며 하자보수를 요구하고 있어 관공서의 횡포라는 비난도 우려되고 있다.

이날 대구시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도로 개통 이후 11개소(400㎡ 정도)에서 포장 침하가 발생해 포장침하 부분에 대해 8월 말까지 침하영향권 면적의 아스팔트 제거하고 굴착한 뒤 원 지반 상태를 확인한 후 재포장한다고 밝혔다.

또 반월당네거리 삼성생명 빌딩 인근의 인도 침하(120㎡ 정도) 원인은 삼성생명빌딩 지하구조물과 지하철 1, 2호선 구조물 사이로서 하부의 협소한 부분 되메움이 완전하게 충진이 되지 않은 것 대문이라며 8월 말까지 침하부분을 제거하고 지반상태 확인 후 복구하기로 했다.

범어 네거리 남측부분 도로침하 2개소(150㎡ 정도)는 범어 네거리 지하보도 공사 후 잔류침하가 발생된 것이라며 원인을 설명하고 침하상태 안전조치 후 9월 중순까지 굴착을 통해 지반을 확인한 후 포장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대책도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그동안 하자보수를 실시한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여론이다.

이는 중앙로 도로 침하 원인이 설계부터 도로포장의 기본원칙인 다짐작업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기존의 도로를 깎아내고 도로만 포장해 빈번하게 침하현상이 발생했는데도 이번에 시에서 내놓은 대책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전면적인 도로 다짐작업 없이 하자보수를 하더라도 이번 10여 군데 하자보수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또다시 침하가 일어날 개연성이 높다. 게다가 이번 도로 하자보수공사에 대해 대구시는 시공사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도로 포장공사를 시공한 삼진CNC의 경우 당초 종합건설본부의 설계에서 다짐 공사는 빠져 있어 기존의 도로를 깎아내고 포장작업만 했다.

따라서 이번 하자보수는 지반침하로 인한 하자보수여서 시공사에는 책임이 없으며 하자보수를 하더라도 굴착부분은 시공사의 하자보수 대상이 아니다.

이런데도 대구시와 종합건설본부는 시공사의 책임으로 미루며 하자보수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종도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은 “중구청의 용역결과는 오차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반침하가 자주 일어나는 10여 곳(400㎡) 가운데 2곳에 대해 굴착작업을 해 지반을 점검한 뒤 다짐작업과 도로포장을 실시할 계획이며 하자보수는 시공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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