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남자와 여자는 어떤 사랑을 하는가? 특히 인간의 체온 36.5도를 온전히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베스트셀러 `아버지`를 비롯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 이야기를 써온 소설가 김정현(53)의 신작 소설 `36.5도`는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를 견디는 중년의 세 남자와 세 여자가 힘겹게 지켜가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 그 마음의 온도로 나누는 사랑과 우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동안 중년 여자의 자아찾기를 그린 소설은 무수히 많았지만, 남자의 시각에서 인생 문제를 그린 소설은 드물었다. 이 소설은 중년남자의 자아찾기이자 인생의 가치를 재정립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우리 문단에서는 보기 드문 귀한 소설이다.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붙들고 씨름하며 깨지고 피 흘리고, 다시 일어서는 남자들의 모습에서 진짜 인간의 본모습, 우정과 사랑의 치유력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1996년 출간된 `아버지`를 비롯해 `아들아 아들아` `어머니` `가족` `고향 사진관` `아버지의 눈물` 등 가족을 소재로 한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러나 이번 소설은 가족 이야기에서 벗어나 중년의 세 남자와 세 여자의 우정과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작가는 “우리는 인간의 체온인 36.5도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사람 냄새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고 산다”며 “체온이 떨어지면 사람이 맨살로 껴안아주는 것이 가장 따뜻하듯이 내 체온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덮어주고 안아주며 살아가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36.5도`

역사와 사람 刊,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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