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골치 덩어리 중 하나인 `자외선`.

`자외선 차단`은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사계절 내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자외선이 55%까지 치솟아 피부를 공격하는 가장 큰 적이다. 게다가 자외선은 피부병 유발 뿐 아니라 안구질환 등도 일으킬 수 있어 차단 등 예방이 최우선이다.

포항화인피부비뇨기과 이재원 원장은 “자외선으로 인한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기미를 꼽을 수 있다”면서 “기미는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이미 생겨서 자리 잡은 기미라면 짙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외선에 직접 노출된 피부 2배 늙는다

여름철 피부관리의 주적은 자외선이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자외선은 화상(火傷)을 입힐 뿐만 아니라 피부 색소침착과 노화를 촉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보통 A, B, C로 나뉜다. 자외선B는 색소세포인 멜라닌세포의 생성을 촉진해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작용을 한다. 상대적으로 긴 파장의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진피층까지 도달해 콜라겐이나 탄력섬유에 손상을 주어 피부를 빨리 늙게 만든다.

자외선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강렬하며 이때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실내의 햇빛도 안심하면 안 된다. 파장이 긴 자외선A는 창문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내든 실외든 햇빛을 직접 내리쬐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외선을 오래 받아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일광화상의 초기 단계이므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이 상태로 자외선에 계속 노출될 경우 물집이 생기고 통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냉찜질을 해주자. 이때 차가운 우유로 마사지하거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우유의 유지방 성분은 화상 부위를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방심했다가 기미, 주근깨 노출

기미, 주근깨는 성인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피부 질환이다. 여름철은 일조량과 자외선량이 증가해 기미, 주근깨가 확산될 확률이 높다. 특히 자외선 노출이 많은 얼굴 부위에 생기기 쉬운데 눈가와 광대뼈 주위, 이마 등에 색소가 착색되기 쉽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피 아래에 색소를 만들어 피부 세포에 분배하는 멜라닌 세포가 위치하고 있는데 자외선이 멜라닌 세포에 이상을 초래해 색소가 과도하게 많이 생성되거나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반점이 드러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기미이다.

피부에 생기는 색소질환은 대부분 자외선 노출이 주원인이 되지만 기미 같은 경우는 자외선의 원인뿐만 아니라 증상이 복잡하고 발병 원인이 다양해 기미치료가 까다롭다. 그 다양한 원인 중 하나가 여성호르몬이다. 그래서 임신이나 출산을 경험한 여성에게서 기미나 주근깨가 더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외선, 여성호르몬 등의 원인이 피부의 멜라닌 세포에 이상을 초래하면서 거무스름한 색소가 많이 만들어지고 황갈색의 반점이 생긴다. 특히 주근깨의 색깔은 연한 갈색을 띄고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색으로 자리 잡고 있다가 여름철 자외선을 많이 받게 되면 뚜렷해지는 특징이 있다.

기미는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면서 얼굴 전체로 퍼지기도 한다.

기미, 주근깨는 종류에 따라 단기간에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주근깨의 경우는 피부의 가장 얕은 표피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만 기미는 진피에서 생기는 색소침착이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또한 색소침착이 깊을수록 오래 걸리고 치료효과가 더디다.

◇지속적 노출, 백내장 발병률 3배 이상

단시간에 너무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지속적으로 쬘 경우 여러가지 안과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강력한 자외선은 눈의 피로를 유발하고 각막손상은 물론 염증과 심하면 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자외선과 관련된 안과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백내장과 익상편이 있고 단기간의 노출에 의해 생기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노출에 의해서는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내장은 안구 내에 위치한 수정체 내부의 세포들이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변성을 일으켜서 투명한 구조가 흐려지는 질환이고 노인성이 가장 흔하다.

특히 젊은 연령에서 생기는 백내장의 경우는 피질혼탁이 흔하며 중심부에 있을 경우 주변이 밝을 때 더 시력이 떨어지는 주맹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외선은 우리가 자연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데 특히 햇빛이 강한 여름에 바닷가 같은 곳에서 많이 만나게 된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