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립대구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1979년 대구 파계사 관세음보살의 복장유물로 발견돼 지금까지 한번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영조 대왕의 도포를 국립대구박물관에 새롭게 신설된 섬유복식실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일반에게 공개한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계사에서 영구보존을 위해 밀봉조치해 사진공개 외에는 유물 공개를 하지 않았기에 이번 전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도포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592년경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지만 파계사의 영조 대왕 도포는 현품이 그대로 보전돼 있는 것으로, 형태와 색이 거의 완전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영조 대왕 도포와 함께 발견된 발원문에 따르면 `건릉 5년(1740) 경신(庚申) 9월에 대법당을 다시 금칠하고 불상과 나한을 중수하였으며, 영조 대왕은 탱불 1천 불을 희사하고 불공원당지처(佛供願堂之處)로 삼았으며, 성상의 청사 상의를 만세유전(萬歲流轉)을 빌면서 복장(服裝) 한다`는 기록을 볼 때 왕이 직접 착용하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특히 영조 대왕 시기는 조선의 르네상스라 할 정도로 가장 융성했던 때여서 임금의 옷은 당대의 최고 걸작품이며 그 옷들 중 하나가 바로 영조 대왕 도포이다.
한편, 이번 섬유복식실 신설로 우리나라 복식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4가지의 키워드(실(絲), 직조(織造), 색채(色), 옷(衣))를 통해 복식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줄 섬유복식실에서는 `영조 대왕 도포`뿐만 아니라 `흥선대원군 기린흉배`(중요민속자료 제65호)와 국보로 지정된 `흑석사목조아미타불좌상병복장유물(국보 제282호)`도 함께 전시된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