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면 뇌종양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의 로라 셸턴(Laura Shelton) 박사는 칼로리 섭취량 감소가 가장 공격적이고 침습적인 형태의 뇌종양인 다형성교아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셸던 박사는 다형성교아세포종 모델 쥐에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 결과 혈당이 낮아지면서 종양세포가 이용하는 탄수화물 에너지가 줄어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이 억제됐다고 밝혔다.

이는 정상적인 뇌세포는 케톤체(ketone bodies)를 에너지로 이용하는 데 비해 뇌종양 세포는 당분해작용에 에너지를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셸던 박사는 설명했다.

당분해작용이란 탄수화물과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대사과정이다.

케톤체란 3~4개의 탄소로 된 케톤기 물질로 지방산의 대사산물인 아세토아세트산, 베타-하이드록시부티르산과 아세톤을 말한다. 이 결과는 뇌종양 세포가 정상적인 뇌세포보다 에너지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셸던 박사는 지적했다.

결국 포도당을 줄이고 케톤체를 증가시키는 것, 간단히 말해서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것이 뇌종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화학학회(American Society for Neurochemistry) 학술지인 `ASN Neuro`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