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즈모 고천원 일듯”

이즈모에 고대왕국을 건설했다는 신 `스사노 오노미고토`가 신라국에서 건너왔다는 신화가 일본에 있으니까 이즈모의 고천원(高天原·일본 신들의 고향)이 아마 포항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북매일신문 창간 20주년 특별기획취재 `연오랑 세오녀 원류 추적` 조사단이 지난 5월 21일 이즈모 시청에서 만난 히데토 나가오카 시장은 이즈모와 포항과의 고대 역사적인 교류를 언급하면서 자유스러운 왕래 속에 시대를 뛰어넘은 민간차원의 실질적인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했다.

-일본에서 연오랑 세오녀는 어떤 의미인가.

△ 연오랑 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너와 제철, 직조, 농사짓는 선진기술을 전해 주고 고대 왕국을 건설했다는 신화에 대해 일본인 대부분은 모르고 있다. 일본의 신화를 보면 시마네반도 일부가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고천원(高天源·일본 신들의 고향)에서 추방된 스사노가 신라국 소시모리에서 돌아와 이즈모에 고대왕국을 건설했다는 신화가 있으니까 이즈모의 고천원이 포항이 아닐까 생각된다.

-연오랑 세오녀를 바라보는 일본인(이즈모시)의 입장은.

△ 사실 나도 지난해 마쯔에시에 사는 니시코리 아키라 선생이 펴낸 동화책 `바다를 건너간 신`을 보면서 연오랑 세오녀 신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한반도에서 여러 가지 선진 문화와 기술이 들어와 일본이 형성되다 보니 그 가운데 하나가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가 아닐까 보이지만 연오랑 세오녀 신화는 실제가 아니다. 그러나 한 · 일 고대인들의 생각을 시민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겠다.

-당시 일본과 한국의 고대국가간 교역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지.

△ 시마네현에서는 한반도에서 건너온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다. 고대에도 한·일간에는 문화적인 · 경제적인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즈모는 한국과의 긴 역사적인 교류를 해 오면서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고 본다. 역사적인 인식을 공유하면서 포항시와 이즈모시 간에도 시민단체 중심의 관광 및 경제교류가 활발히 촉진되길 기대해 본다.

-포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포항은 제철도시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라고 알고 있다. 특히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시아 축구 왕좌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가 기억에 남는다. 이즈모시는 아직 한국의 다른 도시와 교류를 하지 않고 있지만 제7회 포항국제불빛축제에 초청을 받아 오는 7월 24일 시마네현 경제사절단과 함께 포항을 방문해 지역 특산물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즈모시에서 최해주 전략기획본부장 hj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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