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상생해 그 시너지 효과로 더 좋은 결과를 더 많이 얻자`는 의미로 각자의 입장과 의견이 다른 집단이 어떤 결과물을 내야 할 때 이 단어를 선택한다.
재론의 여지가 없는 좋은 말이다.
상충되는 입장의 양측이 지혜를 모아 의외의 큰 성과를 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제128회 시의회 정례회에서 보여준 영천시와 시의회의 행보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영천시의 일방적인 인사에 시의회가 반발해 시 예산 집행의 중추적인 경리관 임명을 하지 못하면서 공석으로 직무대행 체제를 끌어가는 파행이 20일 가량 지속됐다.
20일 인사가 단행되면서 직무대행 체제 및 영천시와 의회 간 대립이 마무리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제6대 시의회 개원과 함께 의회의 위상을 찾겠다던 시의원들이 이번 `의사국장 추천`과 `기구개편 조례 개정`이라는 집행부의 현안에 의회 고유 권한을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도도 내심 짐작할 수 있다.
의회의 첫 번째 기능은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로 잘못된 부분은 엄정하게 지적해 행여 라도 잘못될 수 있는 행정 집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시의회 의사국장 추천 문제는 주민생활지원국장 보직 임명이라는 중대한 인사와 맞물려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음을 의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영천시가 의회와 직접 관련이 있는 의회 사무국장 인선과 기구 개편이라는 현안 문제의 처리를 앞두고 사전 협조를 구하지 못해 의원들이 반발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때문에 행정 공백을 불러온 책임에 대해 영천시가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이설은 없다.
그렇지만 집행부와 시의회의 불협화음으로 행정파행이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는 시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제6대 시의회와 5대 자치단체장이 임기를 시작하는 지금, 시정의 양축으로써 두 기관이 윈-윈 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기대해 본다.
영천/ki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