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이 오는 2학기에 울릉교육청 교육장을 공모제로 선발키로 한 것은 교육 사각지대인 울릉도를 위해 바람직한 선택으로 환영할 만하다.

경북교육청은 오는 9월1일 시작되는 2학기부터 울릉교육장을 공모제로 선발키로 하고 자격요건으로 초·중등 구분 없이 교육경력 20년 이상의 학교장과 교육전문직 경력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1차 서류심사를 통해 5배수를 선발하고 2차 상호토론 및 면접을 통해 최종 임용자를 선발하며 특히 2차 면접위원은 전원 외부 인사를 위촉해 공모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로 했으며 임기는 2년으로 1년6개월 이상 근무해야 한다.

임명제 울릉교육장의 재임기간은 1년이다. 하지만 1년 동안 잦은 회의와 교육, 출장과 , 섬 지방의 특성상 기상악화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근무 일수는 5~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일선 교육장 임기는 2년이다. 하지만 울릉교육장의 임기가 1년인 것은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는 울릉교육장에 대해 보상차원에서 나머지 임기 1년은 도회지 근무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며 이는 관행화됐다. 특히 울릉교육청은 교육전문직인 교육장, 학무과장, 장학사는 물론 일반직인 관리과장 등이 외지에서 발령되기 때문에 잦은 인사이동으로 5~6개월 근무하는 교육장의 업무파악조차 쉽지가 않다. 일반직 정기인사는 매년 1월1일 또는 7월1일, 교육 전문직 정기인사는 매년 3월1일, 9월1일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장이 울릉교육의 업무를 파악할 때쯤 또다시 인사가 단행되고 여기에는 장학사들도 포함돼 매번 인사 때마다 중간 간부이상이 한꺼번에 교체된다. 학무과장이 없는 울릉교육청 제도도 문제다.

애초 학무과와 관리과가 있는 울릉교육청을 경북도교육청이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지난 1999년 9월1일부터 경북에서 유일하게 학무과장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다. 일선 교육청의 학무과 비중은 대단히 크다. 초·중등 교육담당은 물론 체육교육과 중요한 보건 급식을 담당하며 특수교육지원센터 및 과학실 운영은 물론 학생 상담자원봉사제 운용을 하는 부서다.

따라서 울릉교육의 수장이 최소한 2년은 근무해야 나름대로 교육행정을 펴고 장기적 안목에서 섬 교육의 특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공모제는 울릉교육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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