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았다.

이 시기면 지난 1년 동안 쌓인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나가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품목이 하나 있다. 바로 상비약.

아무런 준비 없이 외지로 여행을 떠났다가 급성 설사, 소화 불량 등 응급상황에 부닥치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여행지에서 물이 바뀌면 배앓이 등 병치레를 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기본 의약품을 챙겨야 한다. 고혈압·당뇨·천식과 같은 만성질환환자의 경우 평소 복용하던 약을 여행지에서 구입하기 쉽지 않아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에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의 상담을 통해 필요량을 준비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상비약 제품설명서에 기재된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해열·진통제는 고열이 있거나 심한 통증이 있을 경우 복용하며 정해진 용량을 지키고, 매일 세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다른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경우 간 손상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12세 이하 소아의 경우 여행지에서 물이 바뀌어 급성 설사, 소화 불량으로 배가 아픈 경우가 자주 발생하므로 지사제·소화제를 준비해야 하고 보호자의 지도 감독 하에 구급약을 정해진 용법·용량을 잘 지켜 투약해야 하며 구급약은 소아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여행 중 넘어지거나 긁히는 외상이 발생하면 살균소독제와 외용제로 상처를 소독·도포해 추가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때때로 외용제로 인한 발진 등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경우 사용을 중지한다.

상비약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기가 적은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원래의 용기에서 꺼내어 다른 용기에 보관하는 것은 오용에 따른 사고 발생이나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해외 여행객의 경우 만성질환용약을 국가별 반입 허용량(호주의 경우 3개월) 이내로 소지해야 하며, 영문으로 된 의사의 처방전을 소지하고 있으면 현지에서 해당 약품을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말라리아, 뎅기열 등 풍토병이 있는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여행국의 질병정보는 질병관리본부의 질병정보망사이트(travelinfo.c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식약청이 추천하는 여행용 상비약 10가지

△해열·진통·소염제 △지사제·소화제 △종합감기약 △살균소독제 △상처에 바르는 연고 △모기 기피제 △멀미약 △일회용 밴드, 거즈, 반창고 △고혈압·당뇨·천식약 등 만성질환용약 △소아용 지사제·해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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