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초소형 주사침이 개발돼 통증 없이 붙이는 예방백신 생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의 마크 프라우스니츠가 이끄는 연구팀은 피부에 녹는 미세한 바늘을 부착한 패치형(붙이는) 주사제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프라우스니츠팀이 개발한 주사 패취는 한 쪽 면에 눈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마이크로니들`, 즉 미세 주사침들이 심어져 있다. 이 패취를 붙이면 주사침이 피부 속에서 녹아 약물이 체내로 전달된다.

프라우스니츠 교수팀은 길이 약 650㎛(0.65㎜)의 미세 주사침 100개가 박혀 있는 패취를 생쥐 피부에 붙이고 5~15분 경과 후 측정한 결과 정확한 용량의 예방백신이 생체로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체를 대상으로 백신이 들어 있지 않은 주사침 패취를 시험한 결과 기존 주사기에 비해 통증이 1/20~1/1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험 참가자 대부분은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일반 주사침과 달리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속에서 녹기 때문에 바늘이 남지 않는다.

이들이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취는 예방주사의 공포와 주사침 폐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앞서 붙이는 예방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됐으나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프라우스니츠는 “마이크로니들 패취는 상처나 공포를 유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 투여할 수 있다”며 이 제품이 개발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독감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이르면 5년 안에 상용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