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고 관악부원들이 최근 노인요양시설인 햇빛마을서 환자들을 위해 음악회를 가졌다.
성모병원이 운영하는 햇빛마을(노인요양시설)에서 지난달 15일 `사랑을 나누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대부분인 만큼 음악치료가 절실하다고 생각한 포항 영일고 관악부(지도교사 이영호)가 마련한 연주회였다. 관악기가 연주단의 주를 이루는 탓에 연주할 곡들을 적은 종류의 악기로 각자의 파트를 나누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학업을 병행하며 준비해 연습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즐거워 할 환자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한다. 홀이 작을거라 생각한 영일고 관악부는 음향장비를 따로 준비해가지 않은 까닭에 연주당일 연주소리가 뒤에까지 잘 들리진 않았지만 환자들은 끝까지 경청하며 `신아리랑`, `바위섬` 등 곡이 끝날 때 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보내주었다.

심지어 일어나서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햇빛마을 사무국장 아뽈리나 수녀는 “어르신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오늘 하느님이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인 음악을 연주해준 영일고 관악부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햇빛마을 행사에 영일고 관악부가 참여해 아름다운 선율을 종종 들려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주회를 관람한 성모병원 관계자는 성모병원 내 환자들을 위한 연주도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나타냈다. 연주를 마친 영일고 관악부 학생들은 큰 환호를 보내준 환자들에게 감동을 받아 상기된 표정으로 무대를 내려왔다.

더블베이스를 연주한 고삼열(17)군은 “외롭게 지내시는 환자들이 연주를 듣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아주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를 자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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