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와 아프리카의 자랑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사상 첫 4강에 도전했지만 8강전에서 `신의 손`에 승리를 빼앗기고 눈물을 흘려야 했던 가나 대표팀이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고국으로 돌아왔다.

6일(한국시각) 가나 수도 아크라의 코토카 국제공항에는 선수단 도착 6시간 전부터 수 천명의 팬이 몰려나와 `검은 별`들을 맞았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비행기가 예정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착륙했지만 팬들은 가나 국기 색깔인 빨강-노랑-초록색으로 뒤덮인 옷을 입고 부부젤라를 불며 별들을 맞이했다.

선수들이 내리는 길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공항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드럼을 치면서 노래를 불러댔다.

가나는 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우루과이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특히 연장전 막바지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도미니크 아디이아의 헤딩슛을 손으로 막아내는 반칙을 저질러 가나는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하면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끝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개최국 남아공은 물론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두 탈락한 상황에서 가나는 마지막 희망이었기에 슬픔은 더 컸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쓰라림도 잠시. 팬들은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지킨 대표팀과 함께 축제를 벌였다.

환영인파에 동참한 한 교사는 “우리 검은 별들은 용감하게 싸웠고, 가나와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며 대표팀을 한껏 치켜세웠다.

다른 남성은 대표팀의 위업을 기리려고 골키퍼 리처드 킹슨의 애칭인 `올레레`(Olele)를 자신의 아이에게 별명으로 붙여줬다고도 말했다.

대표팀 주장 스티븐 아피아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행운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에는 챔피언을 다툴 만큼 강해져서 나갈 것”이라며 팬들의 성원에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