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지역, 올해도 질식사·추락사 등 잇따라
당국 `팔짱`·업체 `쉬쉬`… 통계조차 안잡혀

【영천】 영천지역 각종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 불감증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영천지역 산업 현장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 사고가 수 차례 발생했으나 관련 기관이나 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마저 파악하지 못하는가 하면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다.

올 들어 영천에서는 도남동 한 공장에서 근로자가 연마제 건조기 안에서 잠을 자다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모 아스콘 공장에서는 플랜트 수리를 하던 직원이 4m 아래로 떨어지는 등 최근 영천지역의 크고 작은 산업 현장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건설 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어서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영천시 관내에서 알려진 건설 현장 사망사고 2건 중 1건은 전신주 이설을 하면서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현장 인부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1건은 대형 U형관을 트럭에서 하차하는 과정에서 차량 뒤에 있던 현장 인부가 깔려 숨졌다.

이 사고를 두고 지역 건설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안전 대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작정 공사를 하고 있는 현실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3일에는 T건설이 시행하고 있는 영천시 오수 관로 공사 현장에서 편도 2차선 도로의 교통을 통제하며 안전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는 등 안전에 대한 무관심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처럼 안전과 관련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나 영천시와 영천상공회의소 등 관계기관은 사고 원인분석 및 통계 등 추가 사고 방지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시 재난치수과 관계자는 “산업 현장의 사고는 알 수가 없다.”, 생활경제교통과 직원은 “노동부에서 일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영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사고 발생한 업체들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고 있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기인서기자 ki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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