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서 국내 첫 피장자 `사인` 확인 유물 공개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동기시대 무덤에서 피장자의 `사인(死因)`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 공개돼 학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내달 22일까지 지난 2008년 5월 청도군 신당리에서 발견된 고인돌 하부 구조에서 발굴된 돌화살과 동검 등 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17면>

이 전시 유물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피장자의 머리 근처에서 길이 2cm의 `화살촉` 끝 부분이 출토됐다.

이양우 학예사는 “이것은 무덤의 `주인공`이 죽은 사인을 말해주는 유물이다”고 말했다.

이 화살촉의 끝부분은 돌널 아래에서 발견된 화살촉의 파편과 정확하게 하나로 접합돼 피장자는 화살촉이 머리에 박힌 상태에서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돌널 안에서 발견된 화살과 돌널 밖에서 발견된 화살들의 형태가 차이가 있는 것은 각기 다른 화살을 사용하는 집단 간의 전쟁 모습을 말해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피장자에서 발견된 화살촉을 통해 당시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전쟁이나 다양한 분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양우 학예사는 “이 유물을 통해 청동기시대가 경쟁적인 사회였다는 증거고,당시 사회가 빈번한 전쟁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지는 사회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고 말했다.

경주/윤종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