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연속골·클로제 최다골 놓고 8일 준결서 맞붙어

그들의 발끝에서 월드컵의 역사가 새로 탄생한다`

60년 만에 `무적함대` 스페인을 월드컵 4강으로 끌어올린 다비드 비야(29·바르셀로나·5골)와 지난 대회 득점왕에 빛나는 `전차군단`의 맏형 미로슬라프 클로제(32·바이에른 뮌헨·4골)가 월드컵 축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준비를 모두 끝냈다.

우선 스페인 최고의 골잡이로 떠오른 비야는 지난 3일(한국시간) 치러진 파라과이와 8강전에서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트려 스페인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지난 1950년 브라질 대회 이후 무려 60년 만에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비야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기록, 득점 선두로 나서면서 사상 첫 스페인 출신 득점왕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비야에게는 또 다른 기쁨도 있었다. 비야는 B조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골(5골)을 터트리며 스페인이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8강전까지 총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뽑아낸 6골 가운데 5골을 책임지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비야의 4경기 연속골 기록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공격수의 레전드로 손꼽히는 에밀리오 부트라게뇨(47)가 세웠던 역대 스페인 선수 최다 월드컵 연속골 기록과 동률이다.

현재 역대 월드컵에서 최다 경기 연속골 기록은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1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쥐스트 퐁텐(프랑스)과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자이르지뉴(7골.브라질)가 세운 6경기다.

이 때문에 비야는 오는 8일 새벽 독일과 4강전에서 골 맛을 보고, 결승이나 3-4위전에서 연속골 기록을 이어간다면 1970년 자이르지뉴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최다 경기 연속골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준결승에서 비야와 대결을 펼칠 독일의 골잡이 클로제도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클로제는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역대 월드컵 골 기록을 `14골`로 늘렸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득점왕(5골)에 올랐던 클로제는 이날 두 골을 보태 4골을 기록하며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득점왕의 진기록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클로제는 앞으로 넣는 골들이 모두 월드컵 기록으로 남게 된다.

오는 8일 치러질 스페인과 4강전에서 한 골을 보태면 클로제는 3개 대회(2002년, 2006년, 2010년)에서 5골씩 터트리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만약 2골을 더 넣으면 호나우두(브라질)의 역대 월드컵 통산 최다골(15골)을 뛰어넘는 주인공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클로제로선 스페인과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또는 3-4위전이 기다리고 있어 역대 최다골 기록 달성도 기대할만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