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네덜란드 간판공격수… 7일 결승행 격돌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인터 밀란)의 오기와 자존심이 정면 충돌한다.

이들 스타는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 월드컵 4강전에서 저마다 조국의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쓸 핵심 요원으로 출격한다.

포를란은 이번 대회에서 3골, 스네이더르는 4골을 터뜨려 세계적인 공격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루과이가 자랑하는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 포를란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2008-2009시즌에 득점왕(32골)에 오른 대형 스타다.

서른을 넘어 완숙기에 이른 포를란은 조별리그와 16강, 8강전을 치르면서 팬들의 기대에 화답해왔다.

지난달 17일 남아공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3-0 완승을 이끌었고 지난 3일 가나와 8강전에서 0-1로 뒤진 후반에 동점골을 넣어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우루과이는 네덜란드와 준결승에서 포를란의 발끝에 거는 기대가 더 커졌다.

포를란과 함께 공격의 쌍두마차로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8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준결승에 결장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리그에서 뛰는 수아레스는 유럽리그 득점 1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보다 1골이 많은 35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리그가 유럽 주요 리그가 아니라는 이유로 유럽 득점왕 자리는 메시에게 내줬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3골을 책임져 골맛을 못 본 메시를 앞섰다.

수아레스가 빠지면서 포를란은 집중적인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이에 맞선 네덜란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스네이더르는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결승골을 2차례, 사실상 결승골을 1차례 터뜨리는 등 발끝의 순도가 매우 높다.

스네이더르는 지난 3일 치러진 8강전에서 0-1로 뒤진 후반에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역전골까지 뽑아내 우승후보로 첫 손에 꼽히던 브라질을 주저앉혔다.

지난달 19일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책임졌고 같은 달 29일 슬로바키아와 16강전에서도 1-0으로 앞선 후반에 쐐기골을 박아 2-1 승리를 견인했다. 스네이더르도 집중 견제를 받을 전망이나 포를란보다 운신의 폭이 넓다. 골 사냥보다 `본업`인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에 전념할 수 있는 여유도 있다.

골결정력이 빼어난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와 디르크 카위트(리버풀),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전방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네이더르는 지난 시즌 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석권한 인터 밀란에서 어시스트 12개를 배달해 마이콩(브라질)과 함께 팀내 도움 1위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포를란과 스네이더르는 같은 등번호(10번)를 달고 있다.

팀에서 해결사 또는 공격의 에이스에게 달아주는 등번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