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길목 4강서 격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전차군단` 독일과 결승 길목에서 맞닥뜨린다.

또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는 월드컵 본선에서 한 차례 패배를 안겼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타진한다.

스페인은 원년이었던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이번 남아공 대회까지 13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독일이 세 차례(1954년, 1974년, 1990년) 우승과 네 차례 준우승, 세 차례 3위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독일과 세 차례 맞붙어 1무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첫 맞대결이었던 1966년 잉글랜드 대회 때 스페인은 2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서독과 만났지만 1-2 패배를 당했다. 스페인은 1승2패의 성적으로 서독(2승1무)과 아르헨티나(2승1무)에 조 3위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은 자국에서 열린 1982년 대회 때도 1차 리그를 통과하고도 2차 리그에서 루메니게를 앞세운 서독에 역시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준결승 티켓을 얻지 못했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한국과 같은 C조에 편성돼 2차전에서 격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스페인은 C조 2위로 16강에 올라 스위스를 3-0으로 완파했지만 8강 상대였던 이탈리아에 1-2로 졌다.

스페인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파라과이를 1-0으로 물리치고 1950년 대회 이후 무려 60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남미팀 중 유일하게 준결승에 오른 우루과이로선 네덜란드를 상대로 설욕할 기회인 셈이다.

FIFA 랭킹은 네덜란드(4위)가 우루과이(16위)보다 12계단이나 높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1930년 원년 대회와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우승한 반면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했을 뿐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