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에 급식봉사까지… `몸 낮춰` 주민 곁으로

그동안 단체장 취임식은 `권위`와 `엄숙`이 대세였다. 그러나 1일 일제히 취임한 5기 민선 단체장들은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로 큰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거리 청소, 주민과의 대화로 취임식을 대신하거나 절감한 취임식 비용을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등 탈권위 바람이 대세다.

환경 미화·무료 급식 포항시장

육거리~죽도시장 돌며 체험 ... 어르신들에게 점심 배식

박승호 포항시장은 민선5기 취임 당일인 새벽 5시30분 환경미화원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데 이어 육거리~죽도시장 등을 돌며 환경미화원 일일체험을 했다.

박 시장은 환경미화원들에게 “대한민국의 아침은 포항이 열고 포항의 새벽은 여러분들이 엽니다. 때문에 포항의 희망이 시작되는 현장에서 여러분과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시작을 함께 하고 싶어 이 곳을 찾아 왔습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 시장의 서민행보는 취임식이 끝난 뒤에도 이어져 북구 죽도동 무료급식소 `요안나의 집`에서는 부인 이하옥 여사와 함께 어르신 200여명에게 점심 배식을 했다.

또 법인택시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택시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는 장애인학교인 포항명도학교를 방문했다.

취임식비 소외계층 기증 구미시장

경비 3천300여만원 절감 ... 구미역 등서 청소 도와

남유진 시장의 취임은 오전 6시 환경미화원과 함께 구미역과 문화로 주변 등 시가지 청소를 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실국장 간부들과 박대통령생가를 방문한 후 충혼탑 참배를 한 뒤 시 청사로 첫 출근을 했다. 이어 오전 10시 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그동안 의례적으로 시행했던 공식 취임식 대신 직원들만 참석한 자리에서 `시민이 행복한 구미 만들기` 실천다짐 결의대회를 했다.

이후 구미공단 원익쿼츠 유망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한 남 시장은 구내식당에서 근로자와 함께 오찬을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근로자들의 시정에 대한 바람을 청취했으며 간부들과 함께 일손부족으로 애 타는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남 시장이 민선5기 공식 취임식을 생략해 절감한 예산은 3천300여만원. 모두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밥퍼`… 시민들이 하늘 경주시장

간부공무원들과 급식 나눠줘...초청시민 앞자리배치 배려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성동노인정을 방문해 시청 간부공무원들과 무료급식봉사에 참여했다.

최 시장은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애로사항 등을 직접 청취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의미있는 민선5기 시작을 알렸다.

최시장은 이어 이날 오후 2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시민·기관단체장, 공무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진 자리에서 좌석배치에도 시민들을 우선 배려했다. 앞자리에 기관단체장들의 좌석을 배치하는게 관례였지만 초청 시민들을 행사장 최고 앞자리에 앉도록 함으로써 시민을 하늘처럼 모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 최 시장은 또 시민들과의 약속 선언문을 낭독한 후 무릎을 꿇은 채 시민대의기관인 의회 최다선의원에게 전달해 역시 시민중심의 시정을 펼 것을 약속했다.

/이준택·이승호·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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