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1공단에 소재한 반도체 전문기업 KEC가 최근 시행된 타임오프제를 둘러싼 노사 측과의 마찰로 지난달 30일 직장을 폐쇄했다.

회사 측은 이날 새벽 3시를 기해 공시를 통해 “쟁의행위로 인해 정상적 경영이 어렵고 회사의 재산과 시설 보호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직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EC는 용역을 동원, 노조원 500여명을 공장 밖으로 몰아내 1일 현재 노조원들은 공장 밖에서 용역인력과 대치하고 있다.

이처럼 KEC가 직장을 폐쇄한 이유는 지난 2008년, 2009년 연속 발생한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서 지난 21일부터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조업 손실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EC 노사는 그동안 사외이사 선임권 등 여러 사안을 놓고 임금·단체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특히 노조측은 노조 전임자의 타임오프제로 현재 7명인 노조 전임자가 3명으로 줄어든다며 회사 측에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정부가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는 만큼,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와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가 가세해 `(주)KEC는 용역을 철수시키고 조합원의 출입을 방해마라`, `관계당국은 불법행위 철저히 수사하고 대책 마련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KEC는 용역을 철수시키고 조합원의 자유로운 출입을 허용하라. 경찰은 미신고된 용역업체를 수사하고 용역 중 범죄자를 색출하라. 노동부는 조합원의 자유로운 노조사무실 출입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한편, 2일 오후 3시 KEC구미공장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주최로 금속노조 소속 간부 및 조합원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속노조 긴급 결의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구미/이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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