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만 30리 수하계곡… “무릉도원이 따로 없네”

“올 여름 피서 계곡에서 즐기세요” 경북지역에서도 특히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영양, 청송. 해와 달의 정기가 합해져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는 영양 일월산(日月山) 일대 계곡과 푸른숲, 맑은 물로 `신선 숲`으로 더 유명한 청송 일대 계곡은 매년 휴가 시즌 뿐 아니라 등산객, 일출객들로 1년 내내 전국 각지에서 찾아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 여름, 일상에서 잠시 탈출해 가족과 함께 자연을 벗삼아 신설놀음 할 수 있는 청정지역 계곡 명소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계곡마다 맑은 물·울창한 송림 자랑

`삼의 계곡 물` 발 얼 정도로 차가워

태고의 신비 간직· 폭포 비경 일품

육지의 섬, 하늘아래 첫 동네 영양. 이곳은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원시의 정적과 함께 싱그러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일월산과 함께 낙동강 상류 반변천을 끼고 있는 경북 북부의 영양군은 명산이라면 의례 명곡을 거느리고 있듯 지역 어디를 가더라도 맑은 계곡물이 길손을 반긴다. 산 좋고 물 맑기로 소문난 영양지역은 차를 몰고 가다 아무 계곡에나 발을 담그면 그 곳이 바로 피서지다.

특히 경관이 좋기로 소문난 몇몇의 계곡은 휴가철이면 하루 수천명이 찾아들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수비면 일원 계곡은 울진의 불영계곡과 쌍벽을 이루는 도내 최적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울창한 송림이 만들어 낸 천연 그늘막 아래 계곡물에 발을 담그노라면 어느새 몸과 마음은 힘든 도시생활에서 탈출해 있다. 수려한 경관과 깨끗한 공기, 맑은 물,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영양지역의 대표 계곡을 둘러본다.

◇수비 수하계곡

영양읍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일월면 쪽으로 가다 수비면 방향으로 우회전해 50여분을 달리다보면 나타나는 수하계곡은 백두대간의 척추 뒤쪽에 숨은 골짜기다.

장장 30여리에 달하는 이 계곡은 이곳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골짜기를 돌고 돌아 울진 성류굴 앞을 흐르는 왕피천과 합류해 동해로 빠진다.

`정감록`에서 전란의 화를 면할 수 있는 10승지의 하나로 꼽을 만큼 깊은 골짜기로 마을과도 한참 떨어져 있어 인적은 드물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피서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입구에서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위와 바위가 만나 만들어 놓은 물놀이터가 야영의 최적 장소로 꼽힌다.

백옥같이 맑은 계곡의 물은 화강암과 부딪혀 웅덩이가 되고 크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 울창하 송림 숲과 함께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주변에는 수하청소년수련원(054-680-6425), 반딧불이 생태공원(054-680-6045) 등의 볼거리가 있다.

◇수비 본신계곡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 방향으로 영양 수비에서 동해로 넘어가는 길목(88번 국도)에 있는 본신계곡은 원시림 사이로 물이 흘러 생기가 감돈다.

계곡 길이가 장장 6㎞에 달하며 울창한 숲과 즐비한 기암괴석, 그 위로 흐르는 옥계수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고 사시사철 언제 찾아가도 절경을 맛 볼 수 있다. 울창한 숲 주위로 흐르는 물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무더운 여름, 눈 쌓인 겨울철 할 것 없이 계절마다 그 아름다움은 빛을 발한다. 이곳은 경북 내륙 지방과 동해를 이어주는 길목 역할도 한다. 울진으로 가는 길목에 구주령과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주변에는 검마산 자연휴양림(054-682-9009)과 금강소나무 숲(3,461ha)이 있어 삼림욕을 즐기며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것이 본신계곡의 자랑이다.

◇석보 삼의계곡

영양군 초입에서 좌회전해 석보면을 지나 20여분을 가다보면 도로변에 울창한 산과 산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골짜기를 만난다. 해발 812m의 명동산에서 발원한 삼의계곡은 울창한 원시림에서 솟아오르는 맑은 물이 수정처럼 맑고 희며 5분이상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차갑다. 특히 삼의 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많이 있다. 그 중 물줄기가 사자 입속으로 쏟아지는 형상을 한 사자암 폭포(높이 7~8m)의 모습은 장관이며 경관 역시 화려하다. 화매폭포라 불리기도 하는데 삼의계곡 윗쪽 포도산에서 내려오는 포도산 폭포 또한 비경을 자랑한다. 영양군이 관광객 편의를 위해 야영장과 주차장을 설치해 가족단위 야영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송하계곡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 송하계곡은 한여름 찜통더위를 잊기에 그만이다.

오염원이 적어 수질이 깨끗하며 수리부엉이 서식지로 지정되었을 만큼 청정한 환경을 자랑하고 버들치, 꺽지, 피라미 등 다양한 민물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계곡 주변에는 자색류의 돌들이 있어 마을에서는 이를 이용해 석축과 담장을 쌓기도 했다. 계곡을 따라 소나무가 울창해 그늘을 제공하고 있어 피서지로 으뜸이다.

◇일월산 일출은 보너스

영양군 청기면과 일월면 일대의 태백산맥 남쪽 끝에 위치한 해발 1천219m 일월산. 고봉(孤峯)으로 산세가 하늘에 우뚝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며 산정은 평평하다. 동쪽으로 동해가 바라보이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 해 일월산이라 부르며 정상부에는 일자봉(日字蜂), 월자봉(月字峰) 두 봉우리가 솟아 있다.

경북 내륙지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해마다 해맞이 행사가 개최된다. 맑은 날 제일 높은 봉우리인 일자봉에서는 동해바다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

음기가 강해 여(女)산으로 알려져 있고 그믐날 내림굿을 하면 점괘가 신통해진다 하여 전국 각지의 무속인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무속인들로부터 성산(聖山)으로 추앙받는 산이기도 하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경부고속-신갈IC-영동고속-원주IC-중앙고속-서안동IC-영덕방향-진보-영양

△부산에서 경부고속-금호IC-중앙고속-남안동IC-영덕방향-진보-영양

△대구에서 중앙고속-남안동IC-영덕방향-진보-영양

△숙박·음식 등 기타 문의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문화관광담당(054-680-6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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