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대구시의회가 임기 막판에 현직 시의원이 무더기로 검찰에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는 등 각종 비리로 점철되며 제6대 시의원들의 윤리의식 강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5대 대구시의회는 임기 막판 3명의 시의원이 특가법과 뇌물수수, 수뢰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각종 비리를 일으키며 대구시의회 위상이 땅으로 떨어졌다.

이경호 의원은 백화점 등에 약국을 입점시켜준다고 속이는 등 약사 3명으로부터 2억4천만원을 받아 챙기고 이 모씨로부터 8억5천만원을 빌린 대가로 지급한 어음을 부도낸 혐의를 받았으며 모 계측기기업체의 대표 권 모씨로부터 하수처리장 및 정수장 시설에 계측기 납품청탁 등으로 모두 3천500만원을 수뢰한 혐의를 받아 3월 구속됐다.

지용성 의원은 아파트 사업 부지와 무관한 지인의 땅을 아파트 시행사가 비싸게 매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4월 구속됐다.

나종기 의원은 자연녹지지역 내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아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혐의(수뢰)로 30일 대구지검특수부에 체포됐다.

나 의원은 2008년 대구 수성구 지산동 자연녹지지역 내 건물에 술 판매가 가능한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아주겠다며 건축주 박모씨로부터 1천여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또 박씨로부터 4억여원의 공사를 따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받고 있다.

이에 앞서 4대에는 이덕천 의장이 2003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물업체를 선정해준 댓가로 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해 2005년 구속되기도 했다. 이 같이 현직 시의원들이 각종 비리로 구속되거나 체포되는 등 비리로 점철되며 6대 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시의원들의 윤리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시의회 차원의 윤리위원회 상설화와 윤리의식 강화에 대한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모 사회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시의원 비리가 끊이지 않아 시민들이 바라보는 시의원들에 대한 시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시의회 차원의 윤리위원회 상설화도 필요하지만 시의원이 동료의원을 상대로 제재를 가하기는 어려워 사실상 실효성은 떨어질 것”이라며 “정부 사정기관의 보다 면밀한 사정과 언론기관의 감시감독 등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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