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문제 개선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과 개인의 체중관리 열풍에도 미국인의 비만율은 더 상승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미국의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Robert Wood Johnson Foundation)`과 `트러스트 포 아메리카스 헬스(Trust for America`s Health, TFAH)`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50개 주 38개 주에서 성인 25% 이상이 비만으로 나타났으며, 28개 주에서 성인 비만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TFAH 디렉터 제프리 리비는 “미국은 비만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하고 있으며 특히 남부 주(州)들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율이 가장 높은 11개 주 가운데 10개 주가 남부 지역 주들이었다. 특히 미시시피주는 성인 33.8%가 비만으로 나타나 6년 연속 미국 내 비만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앨라배마주와 테네시주가 31.6%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4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흑인과 라티노들의 비만율이 백인보다 높았으며 연간 소득이 1만5천 달러(약 1천800만원) 이하인 계층의 비만율은 35%였고 연간 소득이 5만 달러(약 6천100만원) 이상인 계층의 비만율은 24%였다.

리비는 “1991년만 해도 미국의 어떤 주도 비만율이 20%를 넘지 않았으나 짧은 기간에 그 숫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은 미국의 가장 큰 공중보건 문제 가운데 하나로 지난 10여년간 건강보험료를 상승시킨 요인”이라며 “미국 건강보험 재정의 4분의 1이 비만과 관련한 문제에 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