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문구단들 러브콜 러시

차두리,기성용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대회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유럽 구단들의 경쟁이 뜨겁다.

축구 최대 이적시장인 월드컵에서 각국 스타 선수들은 몸값을 높이고자 안간힘을 썼고 8월 개막을 앞둔 프리메라리가와 세리에A, 프리미어리그 등 3대 빅리그 구단도 전력을 보강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오범석이 파울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르헨티나의 왼쪽 미드필더 앙헬 디마리아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뛰던 22살의 디마리아는 2천500만 유로(한화 370억원 상당)의 이적료를 받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명문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6년.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 밀란을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승부사` 조제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뒤 처음으로 영입한 선수다.

아르헨 디마리아 명문 레알 입성

차두리 셀틱행… 기성용도 옮길 듯

日혼다 몸값 올려 서유럽리그 이동

레알 마드리드는 한때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은 아르헨티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테베스를 영입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료 4천만 유로를 지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2골을 넣은 테베스는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공격 편대를 형성해 아르헨티나의 무패 행진에 앞장서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재정난을 겪는 스페인 구단 발렌시아의 허락을 얻어 스페인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와 이적 협상을 시작했다.

또 스페인 미드필더인 후안 마누엘 마타(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대가로 5년에 2천만 유로(한화 296억원 상당)를 받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스타 선수 아니라 이번 월드컵에서 원정 16강 새역사를 쓴 한국과 일본,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였던 북한 선수까지 이적생 명단에 올랐다.

지난 시즌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었던 한국 대표팀 수비수 차두리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이적한다고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가 전했다.

셀틱에서 뛰는 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입지가 불안해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과 경기에서 북한 포백 라인으로 맹활약한 수비수 차정혁(압록강체육단)은 스위스 2부 클럽인 FC윌에 입단한다고 AP통신이 그의 에이전트인 칼 머설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윌에는 이미 21살의 북한 미드필더 김국진이 뛰고 있다.

머설리는 영국과 독일의 몇 개 구단에서도 북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에서는 우치다 아쓰토(가시마 앤틀러스)가 일본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을 받고 월드컵 뒤 독일의 샬케 04로 이적하기로 했다.

이적료는 140만 유로(한화 21억원 상당)이며 3년 계약에 연봉 200만 유로(한화 30억원 상당)를 받는다고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가 보도했다.

이밖에 프리미어리그 버밍엄시티는 일본 대표팀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FC도쿄)의 영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표팀의 핵으로 등장한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도 몸값을 크게 올려받으며 러시아에서 서유럽 리그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