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 상품권 등으로 선물 대체 늘어

아기의 첫 생일인 돌잔치에서 금반지가 `실종`되고 있다.

최근 연일 금값이 치솟자 돌잔치에서 금반지 대신 상품권과 아동복 등 실용적인 선물로 대체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사)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순금(24K) 한돈(3.75g)의 소매시세는 21만8천원으로 지난 1일 21만3천원보다 무려 5천원이나 올랐다. 18K는 19만2천원, 14K는 15만2천원으로 지난 2일보다 각각 9천원, 3천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금값이 무섭게 치솟자 돌잔치에서도 금반지가 사라지고 상품권과 현금, 의류 등으로 선물을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서희경(26·여)씨는 “얼마 전 조카 돌잔치 선물로 금반지를 사기 위해 금은방을 방문했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금값에 그냥 나왔다”며 “첫 조카여서 24K로 선물하려 했지만 부담이 커 백화점 상품권을 대신 전해줬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상품권 데스크에서 무료로 배포 중인 `돌 선물용 상품권 고급 포장봉투`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초기 한 달 평균 10여건에 불과했던 이용 건수 역시 최근에는 월평균 100장 이상 나가고 있다. 천정부지로 오른 금을 대신해 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상품권을 선물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권은 5천원에서부터 최고 50만원까지 다양한 금액대로 구성돼 있다. 이중 돌잔치 선물로 5만원권과 7만원권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관계자는 “한달 평균 많이 나갈때 100여장, 적게 나갈때 30여장씩 돌 선물용 상품권 고급 포장봉투가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품권은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다양하고 실용적인 것이 큰 장점이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아기 옷을 선물하거나 현금을 직접 전달해주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아기 돌잔치를 가졌던 유모(26·여)씨는 “돌잔치 하객 중에서 절반이 넘는 이들이 돌 반지를 대신해 상품권이나 현금을 주고 갔다. 어떤 이들은 아기 옷이나 신발, 유모차 같은 선물을 전해주기도 했다”며 “금값도 비싸고 경기도 불황인 요즘 금반지도 좋지만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선물을 받아 더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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