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주, 블루베리, 땅콩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당뇨합병증인 당뇨병성망막증을 비롯한 망막질환을 억제 또는 치료할 수 있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안과전문의 라옌드라 압트(Rajendra Apte) 박사는 레스베라트롤이 실명위험이 높은 대표적인 망막질환인 당뇨병성망막증, 노인성 황반변성, 미숙아망막증의 원인인 망막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고 이미 발생한 신생혈관도 없애 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압트 박사는 쥐의 망막에 비정상 혈관이 만들어지도록 레이저를 조사하면서 레스베라트롤을 투여한 결과 신생혈관 형성이 억제되고 이미 만들어진 혈관들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쥐의 신생혈관 세포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레스베라트롤이 진핵연장인자-2키나제(eEF2) 조절경로에 작용해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압트 박사는 이 경로가 신생혈관 형성으로 발생하는 망막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앞으로 이 경로가 망막질환 치료의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베라트롤은 경구투여 할 수 있고 체내에서 흡수가 잘 된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망막질환 위험이 있거나 이미 발생한 사람에게 투여하기가 쉽다. 현재 망막질환 치료제는 거의가 주사제이다.

쥐들에는 상당한 용량의 레스베라트롤이 투여되었기 때문에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고단위의 알약 형태로 만들어 투여해야 할 것이라고 압트 박사는 말했다.

쥐실험에서 밝혀진 새로운 eEF2 조절경로는 망막질환 뿐 아니라 일부 형태의 암과 동맥경화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병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athology)` 7월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