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개개인의 폐경연령을 최소한 10년 이상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란 샤히드 베헤슈티 의대의 파히메 테흐라니(Fahimeh Tehrani) 박사는 몇 차례의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된 항뮐러관호르몬(AMH: Anti-Mullerian Hormone) 수치를 근거로 폐경연령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수학모델을 개발했다고 AFP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항뮐러관호르몬이란 난자가 만들어지는 난소의 난포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의 혈중수치로 앞으로 만들어질 난자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 수 있다.

테흐라니 박사는 20-49세의 여성 266명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쳐 3년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한 AMH수치를 자신이 개발한 수학모델에 대입, 폐경연령을 예측한 다음 실제 폐경이 시작된 연령과 비교한 결과 정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63명이 폐경이 시작되었으며 이들의 폐경 시작 연령은 앞서 예측된 것과 평균오차가 4개월에 불과했다.

20세 때 혈중 AMH수치가 4.1npm(밀리리터 당 나노그램) 이하인 여성은 45세 이전에 폐경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45세 이전에 폐경이 시작된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반면 20세 때 AMH수치가 4.5ngm 이상, 25세 때 3.8ngm 이상, 30세 때 2.9ngm 이상인 여성은 50세가 넘어 폐경이 시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배란이 종료되는 폐경은 여성에 따라 40-60세 사이에 시작되며 평균 폐경연령은 51세이다.

폐경연령을 미리 알면 난자가 언제쯤 바닥날 것인지를 대충 계산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출산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성의 생식기능은 폐경 10년 전쯤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조기폐경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