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패배경험있으니 날 이해 할 것

한국 축구 대표팀의 수비수 차두리는 27일(한국시간) “이렇게 큰 무대에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울었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석패한 뒤 그라운드에 누워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도 눈시울이 붉어지기는 마찬가지였으나 차두리처럼 유니폼으로 쏟아지는 눈물을 연방 닦을 정도로 오열하지는 않았다.

차두리는 “4년 뒤에는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믿지만 나는 이번 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의 성과를 묻는 말에는 남아공에 사는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흐뭇했다고 인간주의적 면모를 보였다.

차두리는 “승패를 떠나 월드컵 기간에 행복했다”며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면 월드컵팀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어린이들이 환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보는 것만으로 좋아하는 가난한 어린이들을 보면 우리가 희망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빅스타 출신인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과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대해서는 “축구를 하는 사람들끼리 무슨 할 말이 많겠느냐”며 “아버지도 패배의 경험이 있으니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