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정된 문화재는 산북면에 있는 김용사 대성암의 금당 건물 1동과 산양면 존도리에 있는 농촌지역 반가 2동이다.
먼저 문경 김용사 대성암 금당(聞慶 ?龍寺 大成庵 金堂)은 한 지붕 아래 예불하는 큰 방에 승방기능과 부엌을 갖춰 주변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누마루까지 둔 집약적 복합건물이란 점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본채와 요사의 창호구성 등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비록 대성암의 본사인 김용사에서 옮겨 세우기는 했지만 19세기 후반 중창 때 당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나타난 대방(大房) 사찰의 조영법을 반영해 상당 부분을 고쳐 지은 흔치 않은 건물이다.
특히 19세기 이후의 사찰건축 변천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으며 특히 건물 1동의 면적이 397㎡에 달해 경북 북부지역에서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문경 지취헌 고택은 경북 북부지역에 18세기 후기의 농촌 반가(班家)로 안채와 사랑채가 이자형(二字型) 배치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점과 조선시대 후기의 상류주택 건축수법과 차별화된 가옥형태의 변천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현 거주자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후기 농촌 반가의 주생활 변천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지취헌은 이 집을 처음 창건한 류혜춘(柳惠春, 1769~1849)의 호로서 평소 대금을 잘 불었다고 한다.
문경지역은 전통 목조건축물이 전체 문화재의 10%도 채 안 되는 숫자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비해 건축문화재가 빈약한 편이었으나 2곳이 추가로 지정되면서 경북 서북부 지역의 건축문화를 보여줄 좋은 계기가 됐다.
문경/신승식기자 shinss@kbmaeil.com